과학

AB형 환자에게 A형과 B형을 동시에 수혈하면 생기는 반응과 위험성

writeguri2 2025. 9. 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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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목차

  1. 혈액형의 기본 원리와 ABO 시스템
  2. 항원과 항체의 관계
  3. 응집 반응의 메커니즘
  4. AB형 환자에게 A형과 B형을 동시에 수혈하면 생기는 문제
  5. 실제 수혈에서의 위험과 대처

1. 혈액형의 기본 원리와 ABO 시스템

사람의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antigen) 과 혈장 속 항체(antibody) 의 조합으로 결정됩니다. 이때 가장 잘 알려진 체계가 바로 ABO 혈액형 시스템입니다.

  • A형: 적혈구 표면에 A항원 / 혈장에는 anti-B 항체
  • B형: 적혈구 표면에 B항원 / 혈장에는 anti-A 항체
  • AB형: 적혈구 표면에 A와 B항원이 모두 존재 / 혈장에는 항체 없음
  • O형: 적혈구 표면에 항원이 없음 / 혈장에는 anti-A, anti-B 항체

이 구조 덕분에 혈액형 간에는 “궁합”이 존재합니다. 수혈이 잘 맞지 않으면 항원과 항체가 만나 응집(agglutination) 을 일으키고, 심하면 적혈구가 파괴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2. 항원과 항체의 관계

항체는 면역계가 외부 침입자를 인식해 공격하는 무기입니다. 자신의 적혈구에는 없는 항원을 “적”으로 간주해 달라붙습니다.
예를 들어, B형 혈액을 가진 사람은 anti-A 항체가 있기 때문에, A형 적혈구가 들어오면 바로 공격을 시작합니다.

이때 항원은 적혈구의 표면 단백질, 항체는 혈장 속의 면역 단백질입니다. 이 둘이 만나면 “자석처럼 서로 끌어안으며” 엉겨 붙게 됩니다. 이 현상이 바로 응집입니다.


3. 응집 반응의 메커니즘

응집 반응은 시험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형 검사에서 A, B 혈청을 떨어뜨렸을 때, 해당 항체와 적혈구 표면 항원이 만나면 작은 알갱이처럼 엉겨 붙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응집 반응이 심각한 결과를 낳습니다.

  • 적혈구가 덩어리로 뭉쳐 혈관을 막음
  • 산소 공급 저하 → 장기 손상
  • 적혈구 용혈(hemolysis) → 신장 손상, 급성 쇼크

따라서 잘못된 혈액형을 수혈하면 몇 분 안에 급성 수혈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4. AB형 환자에게 A형과 B형을 동시에 수혈하면 생기는 문제

자, 이제 본격적인 질문 상황입니다.

AB형 환자가 부상을 입어 수혈이 필요한데, A형과 B형 혈액을 동시에 받으면?

  • AB형 환자의 혈장에는 항체가 없으므로, 들어온 A항원·B항원을 직접 공격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A형 혈액의 혈장에는 anti-B 항체가 들어 있고, B형 혈액의 혈장에는 anti-A 항체가 들어 있습니다.
  • 이 항체들이 AB형 환자의 적혈구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즉, 이론적으로는 환자 혈액 속에서 항체-항원 반응이 발생해 응집과 용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두 혈액을 동시에 투여하면 서로의 항체가 섞여 상황이 더 복잡해집니다.


5. 실제 수혈에서의 위험과 대처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그냥 전혈(whole blood)”을 주입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성분 수혈(component therapy) 이 이루어집니다.

  • 농축 적혈구(packed RBC): 혈장 제거 후 적혈구만 모아 놓음 → 항체가 거의 없음
  • 혈장(fresh frozen plasma): 혈액 응고因자와 단백질 보충
  • 혈소판: 출혈 환자에게 응고 기능 보강

따라서 AB형 환자에게는 A형 적혈구, B형 적혈구, O형 적혈구까지 모두 수혈 가능합니다.
다만 혈장을 수혈할 때는 AB형 혈장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혈장의 항체가 환자의 적혈구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장에서 수혈은 반드시 교차 적합 검사(cross match) 를 거칩니다. 환자 혈장과 기증자 적혈구를 시험관에서 섞어 반응을 확인한 뒤 안전할 때만 수혈이 이루어집니다.


2편

목차

  1. O형과 AB형의 특별한 위치
  2. Rh 인자와 수혈 문제
  3. 혈액형과 인류학적 배경
  4. 혈액형과 문화적 이야기 (성격설, 인구 분포, 사회적 인식)
  5. 마무리 – 혈액형 지식이 주는 교훈

6. O형과 AB형의 특별한 위치

흔히 “O형은 만능 공여자, AB형은 만능 수혈자”라는 표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적혈구 기준입니다.

  • O형 적혈구는 항원이 없기 때문에 누구의 몸에도 거부 반응이 거의 없습니다.
  • AB형 환자는 항체가 없기 때문에 어떤 적혈구가 들어와도 공격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혈장 기준으로 보면 정반대입니다.

  • AB형 혈장은 항체가 없어 누구에게나 줄 수 있습니다.
  • O형 혈장은 항체가 두 가지 모두 있어 수혈 시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처럼 O형과 AB형은 서로 “뒤집힌 관계”를 갖고 있어, 수혈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7. Rh 인자와 수혈 문제

ABO 혈액형 외에도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Rh 인자(Rhesus factor) 입니다.

  • Rh+ : 적혈구 표면에 D항원이 있음
  • Rh- : 항원이 없음

Rh- 환자가 Rh+ 혈액을 받으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 다음 수혈 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혈 시 ABO뿐 아니라 Rh 일치 여부도 반드시 확인합니다.

특히 임산부에게 중요한데, Rh- 산모와 Rh+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Rh+일 경우, 산모의 항체가 태아를 공격해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8. 혈액형과 인류학적 배경

혈액형 분포는 전 세계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지 않습니다.

  • O형: 남미 원주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90% 이상 차지
  • B형: 중앙아시아, 몽골, 인도 지역에서 많음
  • A형: 유럽 북부와 일본, 한국에서 높은 비율
  • AB형: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 5~10% 수준

이 분포는 인류의 이동, 전염병 적응, 자연선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라리아가 많은 지역에서는 특정 혈액형이 더 생존에 유리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9. 혈액형과 문화적 이야기

동아시아에서는 혈액형이 성격과 연결된다는 “혈액형 성격설”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 A형: 꼼꼼하고 조용하다
  • B형: 자유분방하다
  • O형: 리더십 있다
  • AB형: 독창적이고 이중적이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학계에서는 혈액형과 성격은 무관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일본과 한국에서는 여전히 대중문화와 예능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혈액형은 또한 사회적 자원 배분에도 중요합니다. 헌혈 캠페인에서는 항상 “O형 적혈구”와 “AB형 혈장”이 귀하게 다뤄집니다. 특히 AB형은 적지만 필요성이 커서, 흔히 **‘골든 혈액’**이라고 불립니다.


10. 마무리 – 혈액형 지식이 주는 교훈

혈액형은 단순히 “나는 A형이야”라는 자기소개용 정보가 아닙니다. 면역학과 의학, 인류학, 심지어 문화 현상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주제입니다.

질문처럼 **AB형 환자에게 A형과 B형을 동시에 수혈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가정은 실제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은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성분 수혈, 교차 검사, 혈액은행 시스템을 발전시켰습니다.

결국 혈액형은 생명을 지키는 지식이자, 동시에 인간의 다양성과 문화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참고문헌

  1.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혈액형과 수혈 가이드
  2. Guyton & Hall, Textbook of Medical Physiology
  3. WHO, Blood Safety and Availability
  4. AABB, Technical Manual of Blood Transfusion
  5. Robbins & Cotran, Pathologic Basis of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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